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지역경제 회복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들은 동일한 경제적 충격에도 서로 다른 대응능력과 회복능력을 보이고 있다. 홍사흠 책임연구원이 수행한 ｢지역경제 회복력 진단 및 증진방안｣ 연구는 지역별로 상이한 경제적 회복력에 대한 정량적 측정 및 결정요인 분석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KRIHS: 이 연구를 수행하게 된 동기는?
홍사흠: 지역경제 회복력은 주제에 대한 관심에 비해 관련된 실증 연구가 여전히 매우 부족한 현실입니다. 지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증대되는 현실에서 회복력에 대한 객관적 진단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연구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회복력 증진을 위한 정책적 대안도 제시할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여 있는 우리나라 지역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KRIHS: 이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홍사흠: 지역경제는 매우 동태적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지역경제 회복력에 대한 연구들은 이러한 동태적 특성을 간과한 채 회복력을 측정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본 연구는 경기순환을 활용해 이러한 지역경제의 동태적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회복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자 했습니다. 즉,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지역의 경제적 회복력을 진단하고 이에 맞추어 정책을 마련해 보자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KRIHS: 연구 수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홍사흠: 회복력 사례조사를 위해 각 지역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역발전연구원이나 대학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온라인으로 검색해서 직접 연락을 시도하는 방식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실제 대면한 적은 한 번도 없는 분들인데도 회복력에 대한 주제로 해당 지역을 조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면 하나같이 매우 큰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각 지역을 연구하시는 분들의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고, 저 역시 지역경제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반성과 도전을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KRIHS: 연구수행 시 보람을 느꼈거나 아쉬웠던 점은?
홍사흠: 본 연구는 동태적 특성을 감안한 회복력 측정을 위해 지역별 경기순환을 활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별 경기순환에 대한 순환지수 등의 자료가 생성되지 않고, 이를 도출할 수 있는 시계열 자료 역시 매우 제한적이라는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가용한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16개 시·도의 경기순환을 고용, 생산, 소비의 측면에서 파악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제한된 자료를 활용하느라 어려움도 컸지만 동시에 이를 극복하고 분석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KRIHS: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구가 있다면?
홍사흠: 기존의 양적 성장을 기반한 지역경제 연구는 한계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제가 연구한 회복력이나,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포용적 성장과 같은 대안적이고 균형적인 관점에서의 지역경제 분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이러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간적·물리적 관점에서 불균형 성장과 사회·경제적 관점에서의 소득이나 성장의 불평등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고 싶습니다.

홍사흠 책임연구원은 2014년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Urban and Regional Science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국토계획·지역연구본부 지역경제연구센터에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지역과학, 도시 및 지역경제, 산업구조 분석 등이다. 주요 연구과제는 안정적 지역성장을 위한 다차원적 지역산업구조 분석(201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