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의 근간인 인프라 관리에는 많은 시간과 예산이 소요된다. 철도와 같은 선형 인프라는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구간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고 있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최근 SOC 디지털화를 통해 센서를 기반으로 점검 자동화를 위한 시도가 되고 있으나, 효율적인 선형인프라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서기환 연구위원이 수행한 ｢국가인프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SAR 영상 활용 방안: 철도 인프라를 중심으로｣ 연구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철도 인프라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RIHS: 이 연구를 수행하게 된 동기는?
서기환: 국토교통부의 국토관측위성 발사(2021년)에 즈음해 ‘국토위성센터 발전방안 연구(2020)’를 수행했다. 이때 위성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 중 SAR(Synthetic Aperture Radar, 합성 개구 레이더)을 탑재한 위성이 광학 영상으로 할 수 없는 미세한 지표의 변이를 관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정부가 SOC 디지털화를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사업으로 선정한 터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인프라 관리의 효율화를 시도해 보고자 기획하게 되었다.

KRIHS: 이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서기환: 학술연구 수준에서 SAR 영상을 활용한 교량 모니터링, 지반침하, 빙하의 이동 등 다양한 활용연구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연구성과를 실제 국가 정책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현행 철도 인프라 관리방식과 소요 예산 등을 검토해 검증하는 연구는 수행된 바가 없었다. 이에 이 연구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SAR 영상을 정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요구되는 과제를 도출하고, 활용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RIHS: 연구 수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서기환: 이번 연구는 광학 영상 활용 경험만을 바탕으로 SAR 영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연구를 기획하고 추진하였다. 4개월의 연구 기간과 천만 원 미만의 예산으로 연구의 시작과 함께 엄청난(?) 한계를 마주하게 될지 미처 몰랐다. 유럽 우주국 등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SAR 영상이 있기는 하지만, 원하는 시기의 원하는 지역 영상데이터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상업용 위성영상의 구매가 필요했다. SAR 영상 1장(scene) 가격이 대략 200만 원인데 분석을 위해서는 다시기(Landsat) 영상이 필요했다. 한 지역만 하더라도 여러 장의 영상이 필요한데, 이 부분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KRIHS: 연구수행 시 보람을 느꼈거나 아쉬웠던 점은?
서기환: 이 연구를 수행하면서 내가 연구하는 분야와 활용하는 데이터가 전혀 다른 분야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 아쉬웠던 점은 일반과제나 R&D 수준의 연구 기간과 충분한 예산을 바탕으로 좀 더 실효성 있는 연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KRIHS: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구가 있다면?
서기환: 우리 정부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라 더 정밀하고, 다양한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절반의 성공을 이룬 누리호의 발사와 함께 우주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시점에 위성영상을 활용해 국토·도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연구를 해보고 싶다.